IMF 외환위기 때 철수했던 에어뉴질랜드가 22년 만에 한국과 뉴질랜드를 잇는 직항을 다시 개설했다.
제프 맥도웰(사진) 에어뉴질랜드 최고경영자(CEO) 직무 대행은 2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 진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한국인이 늘어나고 있어 직항편을 다시 마련했다”고 밝혔다.
에어뉴질랜드는 과거 ‘오클랜드-브리즈번-서울’ 노선을 주 4회씩 운항했지만 지난 1997년 외환위기로 연간 방문객이 10만명에서 2만명으로 급감하자 노선운항을 중단했었다.
맥도웰 직무대행은 “외환위기로 급감했던 뉴질랜드 관광객이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지만 직항이 부족해 일본이나 호주 등을 경유하고 있다”며 “뉴질랜드는 브리즈번·골드코스트 등 다른 도시들의 연결편도 잘 돼 있어 ‘오클랜드-인천’ 노선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데임 테레즈 월시 에어뉴질랜드 회장 역시 “현재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4만명에 달한다”며 “가족과 친구 등을 찾는 방문객들 수요가 늘어 한국 관광객 숫자가 최근 연 9만명까지 늘어났으며 앞으로 5~10년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어뉴질랜드는 이와 함께 △국내 대학과 교류 등을 통한 ‘뉴질랜드-한국’ 탑승객의 성장 잠재력 △마우리족 문화 및 워터스포츠 등 문화체험 가능 △인천공항을 허브공항으로 한 화물·항공 교역의 기회 증가 등을 재취항 배경으로 설명했다.
에어뉴질랜드는 23일 오클랜드 국제공항에서 첫 ‘인천-오클랜드’ 직항편의 운항을 재개했다. 이 직항노선은 매주 3회(월·목·토)를 운항하며 성수기인 다음달 말부터 내년 2월 중순까지는 주 5회씩 운항할 예정이다. 인천에서 오클랜드까지는 약 11시간이 걸린다. 이 노선에는 보잉의 주력 기종인 ‘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가 투입된다. 다만 드림라이너는 2013년 리튬 배터리 화재 문제에 이어 올 4월 뉴욕타임스(NYT)가 생산 과정에서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맥도웰 직무대행은 이에 대해 “효율이 좋고 탑승객들의 평가도 좋은 항공기”라며 “롤스로이스 엔진 정비를 더욱 자주 실시해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