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겨울왕국2’ 제작진이 답했다...흥행 신드롬 열풍 이유는?

국내에서 개봉 4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겨울왕국2’ 제작진이 한국에 방문해 제작계기부터 인기이유 및 작품의 중점포인트에 대해 전했다.

이번 ‘겨울왕국 2’의 스토리는 전편의 엔딩에서 3년 후의 시점으로 시작한다. 마법의 땅을 지나 숨겨진 과거의 진실을 찾기 위한 엘사와 안나의 경이로운 모험이 펼쳐진다. 전편에서 궁금증으로 남았던 ‘엘사’가 마법을 어떻게 갖게 됐는지, 그리고 메인 예고편에서 등장했던 의문의 목소리의 정체는 무엇인지 등 더욱 업그레이드되고 대서사적인 스토리를 담아냈다.

2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영화 ‘겨울왕국 2’ (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크리스 벅 감독,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 이현민 슈퍼바이저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제니퍼 리 감독은 “한국에서 올 수 있게 돼 정말 좋다. ‘겨울왕국2’에 대한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감사하다. 안나 엘사, 올라프, 크리스토퍼 등 이런 캐릭터를 큰 스크린을 가져올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한국 방문 소감을 전했다.

전편보다 더욱 크고 광범위하게 돌아왔다. ‘겨울왕국1’이 캐릭터들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면 ‘겨울왕국 2’는 세상으로 나가 자신의 위치를 찾고 옳은 선택을 해야 하는 등 모든 일을 위해 캐릭터들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제니퍼 리 감독은 ‘겨울왕국’ 시리즈의 폭발적인 인기 이유에 대해, “‘겨울왕국’의 팬들이 이 자매의 모험이 공감이 된다고 이야기를 해주더라. 자매의 성장하는 이야기가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엘사와 안나의 모험과 성장을 담아내며, 전편보다는 다소 어두워진 모습도 보인다. 이에 대해 제니퍼 리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동화는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가 많았다. 신데렐라, 밤비 이야기 덤보 등 다 그랬다. 아이들이 자신들한테 영감을 주는 걸 좋아하는 걸 알고 있고 아이들이 강한 걸 안다. 그래서 동화를 통해 알게 되는 것에 대해서 믿음이 있었다. ”고 설명했다. 이어 “‘겨울왕국1’은 사랑과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시즌2는 변화와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장애물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충실하려고 했다. ”고 밝혔다.



제니퍼리 감독

이번 ‘겨울왕국 2’는 한스 안데르센의 1845년작 동화 ‘눈의 여왕’에서 영감을 얻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동화와 신화와 같은 이야기들의 원칙을 따랐다. 제작진은 동화와 신화의 본질로 더 파고들어 이번 캐릭터들을 그려내고자 했다. 제작자 피터 델 베코는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느꼈다. 이번에 느낀 건 ‘엘사’는 확실히 신화적 캐릭터다. 세상의 무게를 짊어지고 나머지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라고 언급했으며, 제니퍼 리 감독은 “‘안나’는 동화적 캐릭터다. 긍정적이고 마법의 힘을 갖고 있지 않지만 위험한 마법 세계로 들어간다. 매우 위험한 상황에 부딪쳐 온갖 고난과 상실을 겪지만 투쟁을 통해 승리를 거둔다”라고 신화적 캐릭터인 ‘엘사’와 동화적 캐릭터인 ‘안나’ 캐릭터의 조합을 통해 영화의 스토리적 서사에 더욱 깊이감을 주고자 했음을 엿보게 한다.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안나의 캐릭터를 총괄한 애니메이터로 안나의 숨겨진 이야기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언니 엘사와 달리 초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는 안나에 대해 “저는 안나도 엄청난 능력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난는 엄청나게 넓은 내면과 사람들의 사랑하는 포용력이 있다. 그게 바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안나가 있기 때문에 언니 엘사도 마음을 놓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여성캐릭터인 두 캐릭터를 극의 주축으로 삼은 것에 대해 제니퍼 리 감독은 “비전통적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다른 것을 스토리텔링하고 싶었고 이 자매에 맞췄다. 이 두 여성이 싸운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이 자매가 합심해서 도전을 하고 힘을 합쳐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벅 감독은 ‘가족의 사랑’이 영화의 열쇠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감독은 “그동안 디즈니는 로맨틱한 사랑에 초점을 맞춰왔는데 우리는 진정한 사랑은 바로 가족의 사랑이라고 초점을 맞췄다. 그것이 처음 겨울왕국의 중심축이었다”고 전했다.

“엘사에 대한 전 세계적인 사랑을 통해 저희도 여성 캐릭터의 힘으로 영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 제니퍼 리 감독 역시 “우리는 자매간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 또한 여성 둘은 항상 싸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이 자매가 합심해서 도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자인 피터 벨 베코 프로듀서는 ‘겨울왕국2’로 말하고 싶은 메시지로 ‘변화’를 꼽았다. 그는 “변화는 무서울 수도 있다. 하지만 끈기를 가지고 견뎌내고 세상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이다”고 말했다.

[사진=양문숙 기자]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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