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드·메드팩토 증시노크…바이오 '따뜻한 연말' 보낼까

SK바이오팜도 내년 코스피 입성
악재 뚫고 활력 불어넣을지 관심


바이오·헬스케어 업계가 연말 줄줄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겹겹이 쌓인 악재로 출렁이던 업계가 이번을 계기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에 활력을 다시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약 전문기업인 리메드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이후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5일이다. 이근용 리메드 대표는 “코스닥 상장 후엔 경두개 자기 전극기(TMS) 관련 임상시험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면서 “해외 판로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TMS는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켜 인체에 고통을 주지 않는 ‘비침습적인’ 자극으로 각종 질환을 치료하는 전자장치다. 화학적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없어 약물 처방 대체재 및 보완재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우울증 외에도 뇌졸중, 치매 치료 등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항암신약 개발 기업인 메드팩토는 다음달 10~11일 청약을 거쳐 같은달 19일 상장을 추진 중이다. 매드팩토의 대표적인 신약 후보물질은 ‘백토서팁’으로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주요한 기전으로 알려져 있는 형질전환증식인자 TGF-β의 신호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이는 면역세포가 암 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종양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해 면역항암제와 병용 투여 시 반응률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최근 의미 있는 유효성이 확인됐다는 내용의 임상시험 제1b·2a상의 초기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도 연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산·학·연에서 개발한 신약후보물질을 사들인 뒤 임상시험을 외주해 덩치가 큰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목표로 하는 개발중심 바이오벤처(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기업이다. 지난 7월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물질 ‘BB7-877’을 11억 유로(약 1조4,6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 시켰다.

이밖에도 내년 초에는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허가까지 독자적으로 개발한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최근 FDA 시판 허가를 획득해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상장 후 시가총액은 4조~5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 업계가 최근 신뢰를 많이 잃은 것도 많지만 그래도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연구 및 투자는 계속 돼야 한다”면서 “연말을 계기로 바이오 업계에 훈풍이 불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