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상직(오른쪽)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 관계자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 ComeUp’에서 전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중기부
부띠엔록 베트남상공회의소 회장이 25일 “아세안은 그랩(차량호출업), 고젝(차량호출업), 토코피디아(전자상거래), 트래블로카(여행업) 등 성공적인 스타트업이 많이 탄생한 곳”이라며 “아세안에 한국 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우리나라와 아세안 국가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해 열린 ‘한·아세안 스타트업 중소기업 협력포럼’에서 아세안 차기 의장국인 베트남 대표로 주제강연을 갖고 “40세 이하 인구가 전체 인구의 70%에 달하고 인터넷 사용자 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아세안은 스타트업이 꽃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포럼에서 아세안 시장의 전략적 가치와 효용성이 커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 우리나라의 아세안 수출 규모는 지난 2016년 743억달러에서 2018년 1,002억달러로 증가했다. 아세안에 진출한 현지법인 개수는 1만4,680개사(2018년 누적 기준)에 달한다.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도 지난해 1,598억달러를 기록, 중국에 이어 2위로 부상했다. 권율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미중 무역분쟁으로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로 부상하고 있는 아세안과의 협력기반 확대는 필수불가결하다”며 “특히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위해 정부 간 지원사업과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짚었다. 부쑤언토 삼성증권 책임연구원도 “아세안 유망 스타트업 대표를 초청해 비즈니스 상담을 개최하는 ‘한·아세안 스타트업 위크’ 등의 정부 프로그램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한국과 아세안에서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서로 상대국에서 자유롭게 창업해 현지 산업 발전 및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아세안 스타트업들이 한국에 와서 창업해 현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프로그램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아세안 차기 의장국인 베트남은 우리 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 전략 국가로서 아세안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양국 기업 간 협력을 더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베트남 박닌성만 해도 삼성전자와 협력 중소기업들의 진출로 베트남의 제조업 메카이자 수출 전진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베트남 산업 생태계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우리 중소기업이 베트남에 더 활발히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