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시마SC 셀트리온의 ‘프라임 시밀러’ 전략은?

셀트리온의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 SC 제형 치료제 ‘램시마SC’

류마티스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등으로 대변되는 자가면역질환 시장 규모는 전 세계 50조원에 이른다. 셀트리온그룹은 램시마SC가 이중 20% 이상 점유율을 달성해 10조원 이상의 신규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셀트리온이 주장하는 램시마SC의 10조 매출 근거는 이른바 ‘프라임 시밀러’ 전략이다. 프라임 시밀러 전략이란 1차 치료제를 통한 치료에 실패한 후 고가의 2차 치료제로 넘어가기 직전의 자가면역질환 환자층을 주요 수요층으로 삼아 집중 공략하는 것을 말한다.

1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등)를 사용하는 환자 가운데 25% 이상은 약물에 대한 내성으로 치료제 반응률이 떨어져 연간 2만 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2차 치료제(오렌시아, 악템라, 엔티비오, 스텔라라 등)를 사용해 왔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들 환자들이 2차 치료제로 전환하기에 앞서 약효와 편리성이 검증되고 약물경제성을 갖춘 ‘램시마SC’를 사용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램시마SC는 피하주사로 제형을 변경해 승인 받은 바이오베터(Biobetter)라는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1차 치료제 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은 램시마SC의 고가 정책인 ‘프라임 시밀러’ 전략을 내세워 전 세계 50조원 규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램시마SC를 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프라임 시밀러’ 전략을 통해 유럽 시장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 주요 국가에 설립한 14개 법인 및 지점을 통해 자체적인 직판망을 구축하고 2020년 2월 독일을 시작으로 3월 영국, 네덜란드 등 내년 상반기까지 총 6조 4,000억원 규모의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2020년 말까지 유럽 전체 시장의 90%에 해당하는 9조 2,000억원 규모의 시장에 램시마SC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2022년에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램시마SC 허가를 앞두고 올해 유럽 지역에서 열린 류마티스 관절염(RA) 및 염증성 장질환(IBD) 관련 학회에 참가해 램시마SC 출시에 대한 현지 의료진들의 긍정적인 기대감을 직접 확인하는 등 램시마SC 프라임 시밀러 전략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 셀트리온은 이번 램시마SC가 승인 받은 RA 적응증에 더해 내년 중반까지 IBD를 포함한 자가면역질환 적응증 전체에 대해 승인을 획득할 계획이어서, 내년 하반기부터 램시마SC의 시장 침투가 더욱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는 기존 제품을 보완한 바이오베터에 가격 프리미엄까지 확보한 프라임 시밀러”라며 “이 같은 프라임 시밀러 전략을 통해 수익성 향상과 함께 바이오시밀러 선도기업에서 한 단계 진화한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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