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조성된 한반도 평화 무드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정상들은 공동의장성명에서 남북·북미정상회담 개최 및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판문점선언 및 평양공동선언,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명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이행을 통해 이뤄진 한반도에 일어난 긍정적인 발전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당사자 간 이견 해소를 위한 지속 가능한 대화의 중요성을 인식할 뿐 아니라 지난 10월 결렬된 스톡홀름 실무협상 이후 차기 협상의 조기 개최를 희망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는 역내 다자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통한 협력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마무리한 후 발표한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아세안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해 ARF 등 아세안 주도 지역협의체를 활용,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해나가기로 했다”며 “특히 우리 정부의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지지하고 공동연락사무소와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들을 초대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증진’을 주제로 한 업무 오찬도 주재했다. 한·아세안 정상회의 가운데 한반도 문제만을 논의하기 위해 별도의 세션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70여년간 이어져온 적대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당사국 간 신뢰구축과 함께 지속 가능한 대화 프로세스의 틀을 만들어 구체적인 성과를 축적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세안 국가의 지지를 당부했다. /부산=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