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스마트폰 부품업체 디케이티(290550)에 대한 투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2년여 만에 약 70%의 투자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육성 정책과 폴더블폰 부품 수요 증가, 실적 개선의 효과가 컸다.
26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베는 지난해 12월 디케이티 상장 이후 장내 매도 등을 통해 총 123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11월 초 기준 투자 회수에 나서지 않은 34만8,669주(지분율 4.24)의 보통주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50억원가량의 추가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베는 2017년 11월 디케이티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119만7,605주를 보통주 전환가격 8,350원에 인수했다.
디케이티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연성회로기판실장부품(FPCA)을 생산하는 회사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사다. 소부장 육성 정책과 폴더블폰 수요 증가로 주식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IPO를 추진할 당시만 해도 코오롱인베의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오롱인베가 보유하고 있는 RCPS의 전환가격은 8,350원인 데 반해 공모가격은 이보다 낮은 7,400원이었던 탓이다. 다만 투자 유치 때 맺은 전환비율 조정 조항을 근거로 보통주 전환 가격을 7,400원으로 조정하면서 코오롱인베는 135만1,351주의 보통주를 보유하게 됐다.
디케이티의 주가는 상장 이후 좋은 흐름을 보였고 코오롱인베는 1·2월에만 55만주를 시간 외 매매 등을 통해 처분해 73억원가량의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전환가격 조정으로 한 차례 위기를 극복한 코오롱인베는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정부의 소부장 육성 정책의 덕을 봤다. 떨어졌던 주가가 1만원대로 오르자 코오롱인베는 9월 3억원, 10월 47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11월 초 기준 코오롱인베의 투자금 회수 금액은 약 123억원, 남은 보유 주식 수는 34만8,669주다. 26일 주가 기준 50억원가량의 투자 회수가 가능한 상황으로 투자 2년여 만에 수익률 약 70%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VC 업계의 한 관계자는 “VC들이 바이오 등 미래 산업 기업에 투자하는 상황에서 지분율 기준 10% 후반대 금액을 투자한 것 자체가 눈에 띈다”며 “코오롱인베는 그동안 바이오·제조업 투자에 강점을 보인 하우스로 (이번 투자는) 정부 소부장 정책의 수혜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