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투자 및 상용화에 따라 정보기술(IT) 산업 업황이 내년부터 ‘대세 상승기(빅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중 무역분쟁의 소강상태 진입도 그동안 위축됐던 투자 수요의 회복으로 IT 업황 개선을 뒷받침할 계기로 평가된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26일 ‘IT 빅 사이클의 도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전략팀장은 “5G는 올해 세계 주식시장의 핵심 투자 테마였으나 국내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유독 5G 통신장비 기업에만 집중했고 이는 낙폭이 큰 변동성을 수반했다”며 “시각을 넓혀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5G 수혜 업종 로드맵은 오는 2030년 이상까지 장기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하고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직간접적 수혜 기업이 즐비하다고 강조했다.
2022년까지를 5G 초기 인프라 구축 단계로 정의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 업종으로 △5G 통신장비 △IT 기기(핸드셋·웨어러블) △반도체·디스플레이 △클라우드 컴퓨팅 △스트리밍(게임·콘텐츠) △인공지능(AI)을 꼽았다.
이어 미국·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5G 인프라 구축과 연계 사업 투자 증가를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세계 5G 가입자 수가 2025년 27억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5~7년간 5G 인프라 구축에 미국은 2,700억달러, 중국은 2,1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유럽·신흥국의 5G 인프라 구축도 내년부터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 인프라 진화에 따른 스마트폰을 포함한 IT 기기 수요·판매 증가도 기대되는 요소다. IT 기기 사양 개선과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5G 스마트폰의 메모리 수요 강도는 대용량 콘텐츠 구동 및 저장 필요성이 부각돼 4G보다 높다”며 “메모리 반도체 중 모바일용 디램의 2020년 수요는 2019년보다 13%, 낸드는 33% 각각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