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단식 8일차 현재 상태는? 단백뇨→혈뇨 진행 전 입원해야

한국당 "물도 못 마시고, 사람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
나경원 "여당이 성의있는 태도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황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단식 8일째를 맞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최고위원단은 25일 저녁 청와대 앞 광장에 있는 황 대표의 단식농성 텐트를 방문한 뒤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의료진은 황 대표에게서 ‘단백뇨’가 나오고 있다면서 ‘혈뇨’로 진행돼 위급한 상황에 놓이기 전에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약사인 김순례 최고위원은 “의료진과 말씀을 나눴는데, 황 대표는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며 “조금만 혈뇨가 나타나면 어떤 수를 쓰더라도 병원으로 모셔야 하는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은 “황 대표가 오늘 물을 1ℓ도 못 마셨다”며 “사람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정미경 최고위원 역시 “말씀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 얘기를 듣는 것도 힘들어하고, 눈만 껌뻑거린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 등의 걱정하는 말을 듣고 작은 목소리로 “아직 할 일이 남았다. 아직 더 있어야 한다”며 입원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나 원내대표는 “병원행을 원하지 않고 계셔 정말 안타깝다”며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고 계시는데, 여기에 대한 여당의 성의 있는 태도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황 대표 곁을 지키고 있는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날이 춥고 바람에 천막이 펄럭이는 소리 때문에 황 대표가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며 “자다 깨기를 반복하고 있다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청와대 앞 황교안 대표의 단식농성 텐트를 방문한 뒤 밖으로 나서며 의원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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