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국건축문화대상-민간부문 본상] "주변 산세·풍광과 어우러짐에 설계 방점"

코스모스리조트 설계자
김찬중 더시스템랩 대표

김찬중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대표.

“인공의 때가 묻지 않은 울릉도 천혜의 환경에 조성하는 만큼 ‘일반 건물’보다는 ‘오브젝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만년 동안 이곳 송곳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연을 인간의 조작된 행위로 표현하는 건 자연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공적인 건물보다는 주변의 산세와 풍광에 어우러지는 조형물 혹은 예술품과 같은 건축물을 짓고자 했습니다”

코스모스 울릉도 리조트를 설계한 김찬중 더시스템랩 대표(사진)는 우선 “울릉도라는 굉장히 멀리 떨어진 지역에 지어진 건축물인 만큼 매일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다”라며 “건축물이 지닌 좋은 가치를 인정받아 더 많은 사람이 건축물을 인지하고 찾았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가 설계한 건축물이 대중과 접촉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기를 바랐다. 김 대표는 “일반 대중이 보는 작품으로서의 의미를 넘어 건축물이 갖는 새로운 기능을 또 다른 형태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은 일반적으로 사람 몸보다 훨씬 거대하기 때문에 사람이 건물을 바라보면서 감정적으로 무언가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며 “만져도 보고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건물을 설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건축물 자체가 그를 바라보는 사람의 호기심을 불러와 체험을 유발하고 그를 바탕으로 건축물과 사람 간의 친숙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건축에는 생소한 초고강도 콘크리트(UHPC)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해당 소재는 토목에서는 많이 사용되지만, 건축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콘크리트를 사용하면 두께가 2.5배가량 두꺼워져 원하는 건축이 나오지 않아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선택하게 됐다. 김 대표는 “초고강도 콘크리트는 얇게 사용해도 충분한 강도가 나오기 때문에 건축물의 두께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며 “새로운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기존의 콘크리트가 갖는 무겁고 둔탁한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수상 소감과 관련 “최첨단 디자인과 기술이 접목된 덕에 코스모스 울릉도 리조트는 울릉도의 원시적인 풍광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 일부로 융화될 수 있었다”고 “앞으로도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건축물을 지속해서 건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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