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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28일 LG전자·LG화학·LG이노텍 등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인 조 부회장이 물러나는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 조 부회장은 지난 1976년 용산공고를 졸업한 후 곧바로 LG전자에 입사해 2016년 LG그룹 최초로 고졸 출신 CEO에 올라 ‘고졸 신화’ ‘세탁기 장인’ 등 숱한 별명을 가진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조 부회장이 CEO가 된 뒤 LG전자는 올 3·4분기 누적매출액이 46조2,45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매년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조 부회장이 전문성을 가진 가전 부문이 신가전을 중심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면서 조 부회장에 대한 조직의 신뢰도 높았다. 조 부회장이 LG전자의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세탁기 ‘트윈워시’와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 개발을 주도하는 등 가전 부문의 혁신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다만 1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은 조 부회장의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소프트웨어 부문의 전문성이 약해 애초 이번 인사에서 조 부회장이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다만 최근 LG전자의 실적이 워낙 좋았다는 점에서 조 부회장의 퇴진은 다소 충격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세대교체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조 부회장뿐만 아니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정도현(62) 사장, 국내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상규(63) 사장 등 60대 사장들이 대거 물러난다. 대신 권 사장이 CEO 자리에 오르면서 LG전자 사장단과 임원진이 젊어지는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이 미래를 위해 안정보다 변화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LG전자를 비롯한 LG그룹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