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천연가스' 시대 열렸다

LNG생산기지 준공
가구당 에너지비용 ⅓ 절감


제주도에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건설이 완료되면서 제주도에도 ‘천연가스’ 시대가 열렸다. 제주지역 가구는 그동안 주로 사용해온 액화석유가스(LPG) 대비 3분의 1가량 저렴한 LNG를 쓸 수 있게 돼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036460)는 28일 제주시 애월읍 제주 LNG 기지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가스공사가 지난 2009년부터 짓기 시작한 제주 LNG 기지는 4.5킬로리터(㎘)급 LNG 저장탱크 2기와 80.1㎞의 주배관망으로 구성돼 있으며, 공사 기간 10년 동안 총 사업비 5,428억원이 들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수송선을 통해 기지로 LNG를 들여오면 이를 저장탱크에 보관한 뒤 배관망을 통해 제주 내 총 3기의 LNG 발전소로 옮긴 후 기존 도시가스 공급망을 통해 각 수요처로 보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LNG 수송선이 제주에 처음 입항해 LNG 저장탱크 냉각 및 기화송출설비 등의 가동시험이 이뤄진 바 있다.


제주도에도 LNG 보급이 시작되면서 1986년 국내에 처음으로 LNG가 공급된 이래 33년 만에 ‘전국 천연가스 시대’가 개막됐다. 내년 3월 도시가스배관 공사가 완료되면 제주도 내 약 3만 세대가 기존보다 에너지 비용을 36% 가량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제주도는 도시가스 보급률이 14%에 그칠 정도로 낮아 일반 가정에서도 LPG 통을 설치해 사용해왔고, 특히 겨울철 난방비가 많이 나오는 불편을 겪어왔다”고 설명했다.

채희봉(사진) 가스공사 사장은 “제주도는 그 동안 LNG 공급이 안 되는 유일한 광역단체였다”며 “향후 제주지역 내 안정적인 LNG 공급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관계자 500명이 참석했다. 성 장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제주가 미래에너지산업의 상징이 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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