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연합뉴스
선거법과 고위공직범죄수사처설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들어갔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황 대표가 다시 단식에 나설지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 대표는 단식 8일째에 접어든 지난 27일 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에서 의식을 잃어 서울 세브란스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황 대표는 한 시간여 만에 의식을 되찾으나 여전히 정상적인 몸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일단 고비는 넘겼지만 신장 약화나 저혈당 등 단식으로 인한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상태를 면밀히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번 단식으로 신장 기능이 떨어져 얼굴과 몸이 붓고, 감기 증상도 심한 등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상태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황 대표는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청와대 앞 단식 농성장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연합뉴스
이같은 황 대표의 행동은 당의 구심점으로서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을 자신이 앞장 서 반드시 저지하는 한편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다잡고 여론전 극대화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하지만 한국당 내부에서는 황 대표의 단식을 만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갈 만큼 건강이 악화된 데다 선거법에 이어 공수처법의 국회 본회의 부의시한이 내달 3일로 다가온 상황에서 원내 차원에서 이를 저지하거나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원내에서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국회의원 총사퇴, 21대 총선 보이콧 등 ‘강경론’과 더불어 선거법-공수처법 연계 협상 카드 등 ‘유화론’ 등 패스트트랙 정국 대응 방안들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