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맞아 해외 파병 미군을 격려하기 위해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를 깜짝 방문한 뒤 장병들과 식사를 하며 칠면조가 든 배식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바그람 공군기지=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인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깜짝 방문해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의 평화협상 재개를 공식화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을 8,600명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를 예고 없이 방문해 “우리는 그들(탈레반)과 만나고 있다”며 “우리는 정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정전을 원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정전을 원하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칠면조와 감자요리를 장병들과 함께 먹은 뒤 연설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탈레반의 계속된 테러를 이유로 타결 직전까지 갔던 협상을 결렬시킨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방문으로 2개월여 만에 협상 재개를 선언한 셈이다.
미국 내에서는 탄핵 조사와 미중 무역협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대통령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고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위한 성과물을 찾는 와중에 협상 재개를 선언했다”며 “(트럼프는) 북핵협상과 이란 문제에서 별다른 외교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고립주의도 주요 원인이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매년 수십억달러가 들고 계속 미국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아프간에서의 미국의 역할을 끝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군 철수계획을 다시 한번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들과 거래를 하거나 완전한 승리를 이룰 때까지는 아프간에 머무를 것”이라면서도 “현재 1만2,000~1만3,000명인 미군을 8,600명으로 줄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