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아웃퍼포머]오래 일한다고 성과가 따라오진 않습니다

■모튼 한센 지음, 김영사 펴냄


직장에서 성공하는 것과 행복한 삶은 양립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회사 밖의 삶은 포기하고 많은 양의 일을 해야만 최고의 실적이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입사해 주 90시간씩 근무하느라 새벽 5시에 출근하는 사무실 청소부의 이름까지 알게 된 24살 모튼 한센도 이와 같았다. 하지만 야근과 주말근무를 하는 법이 없는 동료가 자신보다 더 훌륭한 결과물을 내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고 충격을 받는다. 이후 학계에 진출한 한센은 똑같이 재능 있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조직에서 왜 서로 다른 결과를 내는지 파헤치는 대단위 연구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신간 ‘아웃퍼포머’는 바로 한센의 연구 결과가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저자인 한센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사상가 ‘싱커스50(THINKERS50)’ 중 한 명이자 UC 버클리 경영학 교수로 재임 중이다. 그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프랑스 인시아드에서 교수를 역임했으며,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인 짐 콜린스와 함께 쓴 책 ‘위대한 기업의 선택’을 통해 기업의 혁신적 성과에 대해 조명한 바 있다.

한센은 적게 일하면서 최고 성과를 내는 인재들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200여 건의 학술연구 결과를 분석했다. 또 120명의 전문가를 심층 인터뷰했고 5,000명의 기업 관리자와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끝에 발견한 진실은 지금껏 알고 있던 일의 기술이 실은 ‘멍청하게 일하는 방식’이었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똑똑하게 일하는 게 정확히 어떤 것인지 모르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일에 끌려다니지 않고 효율을 높여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들은 되도록 많이, 오래,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근면성실’ 패러다임을 버린 사람들이다. 대신 몇 가지 우선순위를 정해서 선택한 영역에 어마어마한 노력을 기울이거나, 강한 목적의식을 갖고 자기 열정에 맞는 역할을 찾는 등 관행에서 벗어나 일한다. 한센은 이를 훌륭한 성과를 내기 위한 7가지 습관으로 정리해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그가 ‘습관’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매일 아침 커피 한잔을 하거나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처럼 일상 업무에 통합해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렇게 일을 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로 지쳐 떨어져 나가는 일이 적고, 보다 균형 잡힌 삶을 영위하며 자기 일에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만6,000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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