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조코 위도도(앞줄 오른쪽 첫번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앞줄 왼쪽 첫번째)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대차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일본 차 점유율이 높은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용모델, 온라인 판매를 차별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빅3 온라인 유통업체 중 한 곳과 제휴를 맺고 자동차를 온라인으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전통적인 영업망을 갖추는 한편 온라인으로 전국 판매를 병행하며 전방위 공세를 펼쳐 일본 자동차 점유율이 99%에 달하는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2021년 말 델타마스 공장 가동 시점에 맞춰서 전국에 100여개 딜러망을 확보할 계획만으론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자동차 업체가 온라인 유통업체와 협업해 판매하는 방식은 인도네시아에선 처음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로서도 법인 차원에선 첫 시도다. 국내에선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기존 영업망과 충돌 때문에 하지 않고 있고 해외에서도 싱가포르와 호주 등에서 개인 딜러가 일부 할 뿐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생산, 판매 차량도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춰서 전략형 모델로 개발한다. 2017년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전담 조직을 만들어 검토한 결과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소형 다목적차량(MPV)가 선정됐다. 소형 다목적차는 현대차에선 지금까지 없던 차종이다. 시장 주력인 내연기관차로 승부를 걸어 당장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정한 것이다. 전기차는 충전시설 등 인프라 확충 상황을 살피면서 생산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차도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한다면 역시 현지 전용 모델이 될 예정이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