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고구마를 먹다가 목이 메어 답답한 것에 빗대어 표현한 신조어다. 예전에 눈치가 없고 분위기 파악이 늦는 사람을 형광등이라고 말한 것과 비슷하다. 반대말은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속이 뻥 뚫리게 말하거나 행동하는 사람을 뜻하는 ‘사이다’다.
‘고답이’는 TV 드라마에서 비롯됐다는 속설이 있다. 드라마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이 대부분 착하고 주변 인물에게 당하거나 시달림을 받는 상황을 보는 시청자들이 그 답답함을 고구마에 비유한 것에서 유래했다는 말이다. 현실에서 평범한 시민들도 불가피하게 고답이가 되기도 한다. 다만 우보천리(牛步千里)하는 민초 고답이들이 측은지심을 갖게 하는 반면 시류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정쟁에만 몰두해 국회를 꽉 막히게 만든 정치권의 고답이들은 분노를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