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에 HDC현대산업개발이 2조5,000억원을 수혈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재무 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 고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구주 매입과 산업은행 차입금 상환 후에도 약 1조4,000억원 가량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구조 개선에 투입될 것”이라며 “3·4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장·단기 차입금 및 사채 규모가 약 1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증권은 항공 업황이 다운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는데다, 단거리 저가항공사(LCC)와의 경쟁, 장거리 국적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쟁 우위를 확보할 만큼 충분한 자금 확보라고 예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고수익 노선인 중국 노선 운수권이 확대된데다, 일본 불매 운동 장기화로 여객 부문 실적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으며, 화물 부문 또한 수익률 하락과 물량 감소의 이중고가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의 항공업에 대한 이해도와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에 대한 의구심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김 연구원은 “인수 후,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 계획 및 전략에 대한 향방에 귀추가 주목 되는 상황”이라며 “또한, 본계약 체결 후, 약 2조원 가량의 유상 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희석 효과를 고려하면 현 주가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