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고유정(36)이 의붓아들 살해사건과 병합된 이후 첫 재판에 나선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고유정에 대한 여덟 번째 공판을 진행한다.

이번 공판은 고유정의 의붓아들 살해 사건에 대한 첫 재판으로, 현재 진행중인 전 남편 살해 사건 재판과 병합한 이후 처음으로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판에는 고유정의 현 남편 A(37)씨, 현 남편의 머리카락에서 수면제 성분을 검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관, 현 남편의 잠버릇 등을 수면조사한 제주대학교 교수 등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검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 사망 전날인 3월 1일 A씨가 미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차에 넣어 마시게 한 뒤 범행을 저질렀고, 의붓아들의 사망 책임을 A씨의 잠버릇 때문으로 보이게 하려고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유정 측은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변호인은 증인신문을 통해 검찰의 공소사실을 반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법원은 고유정의 전 남편 살해 사건에 대한 증거조사와 피고인 신문 등 재판을 대부분 마무리 했다.

한편 고유정은 3월 2일 오전 4∼6시경 잠든 의붓아들 B군의 몸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다.

지난 5월 25일에는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를 받고 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