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벌써 2.5조, 덩치커지는 삼성벤처펀드…디스플레이도 역대 최대 출자

삼성벤처투자 2011년 이후 최대 규모 결성 '눈앞'
삼성전자 외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출자 눈길
삼성디스플레이 역대 최대 금액 출자


올해 결성되는 삼성그룹의 벤처투자 펀드 규모가 4,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의 무역분쟁 뒤 전자·전기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등도 벤처투자를 통해 신기술 개발에 더 집중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하는 삼성벤처투자(SVIC) 48호펀드에 약 841억5000만원을 출자한다. 펀드 조성 총액은 850억원으로 삼성벤처투자가 8억5,000만원을 추가로 출자한다.



SVIC 48호는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기술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842억원가량을 출자한 것은 금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5년 495억원, 2017년 267억3,000만원, 지난해 495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삼성전자(005930)·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009150)·삼성에스디에스 및 금융계열사 등으로부터 출자받아 펀드를 운용하는 CVC(대기업이 출자한 벤처캐피털)다. 삼성전자 등 다양한 계열사들이 신기술 발굴 등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 SVIC 신규 결성 금액은 2011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총액 3,300억원 규모로 4개 펀드를 신규 결성했으며 이달 중 삼성디스플레이의 출자로 85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2011년 삼성벤처투자는 4,500억원의 SVIC를 신규 조성한 바 있다. 이후 매년 2,000억~4,000억원 수준의 신규 펀드를 만들었다. 누적으로는 벌써 2조5,155억원에 달한다.

그 동안 SVIC 출자는 삼성전자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도 출자에 적극적이다. 올해 삼성전자가 2,000억원을 출자해 여전히 규모가 가장 크지만 전기·디스플레이도 1,250억원을 투자해 만만치 않다. 두 회사의 출자가 없었다면 역대 최대수준의 펀드 조성은 불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인 폴리이미드의 수급 다변화 등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신규 기술은 물론 소재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에 사용되는 소재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삼성전기 역시 10년 만에 투자에 참여하면서 기술확보에 나섰다./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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