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4일 전남대 의대와 함께 한 동물실험 결과 귀리의 ‘아베난쓰라마이드(이하 Avn)’ 성분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vn은 현재까지 보고된 곡물 중에는 유일하게 귀리에만 있는 물질이다.
전 세계 치매 환자의 60~7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추정되며, 이는 뇌에 쌓인 독성 단백질로 인해 신경세포가 손상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은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에 Avn의 일종인 Avn-C 성분을 2주간 먹인 결과 뇌에서 억제됐던 기억 형성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 대상 쥐는 행동 평가에서도 정상 수준의 기억력을 보였고, 치매 증상 중 하나인 공격적 행동도 완화됐다.
농진청은 국산 귀리 품종인 ‘대양’에 Avn-C가 다른 품종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특허 절차를 마치고 미국과 유럽, 중국 특허도 출원하는 등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귀리의 지난해 수입량은 4만5,000톤으로 2013년보다 911% 늘었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조승호 중부작물부장은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식의약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 확보로 국민 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