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찰, 상상인-박모 변호사 연결고리 포착?…박변 부인 회사 수사망에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수사의뢰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상상인그룹과 검찰 전관 출신 박모 변호사의 부인이 경영해온 회사들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들은 상상인 계열 금융사에서 수백억원대 대출을 받는가 하면 상상인그룹 지주사의 3대 주주에도 오른 바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상상인저축은행에 압수수색을 나간 당일 코스닥상장사 H사 및 H사의 직전 대주주 M사에도 압수수색을 나갔다. 얼마 전 M사로부터 H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관계자는 “검찰이 회사에 참고인 격으로 자료를 가지러 왔다”고 했다.

서울경제 취재 결과 H사의 직전 대주주였던 M사에서는 박 변호사의 부인이 지난 2017년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사내이사를 맡아왔다. M사와 그 계열사는 지난해 말 기준 H사의 지분 34.04%를 보유해왔다. 앞서 뉴스파타와 MBC ‘피디수첩’에서는 박 변호사와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가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검찰은 앞서 상상인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박 변호사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박 변호사는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M사는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과 금전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M사의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를 보면 M사와 그 계열회사는 상상인저축은행에서 52억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95억원 등 총 147억원의 대출이 있었다. M사는 이때 S사로부터 수령한 부동산담보신탁 우선수익증권 130억원을 저축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


M사와 상상인그룹과의 관계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까지 M사의 지분은 B사가 100% 보유하고 있었는데 B사는 지난해 11월 상상인그룹 지주사 상상인의 주식 240여만주를 취득해 3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박 변호사의 부인은 해당 시점을 포함한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B사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박 변호사의 부인은 지난해 9월 기준 B사의 지분 35%를 보유했다.

즉 박 변호사의 부인이 대표이자 주요 주주이던 B사는 100% 자회사 M사를 통해 S사를 지배해왔는데 B사는 상상인의 3대 주주에 오른 적이 있으며 자회사인 M사에서는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의 대출 150억여원을 써왔던 것이다. 박 변호사의 부인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B사에서 사업만 할 뿐 투자와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이에 검찰이 상상인그룹과 박 변호사 관련 회사 간 금전거래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포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B사가 올해 상상인증권에서도 100억원대 대출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상상인증권도 압수수색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S사가 8월에 입은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도마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S사는 8월6일 국내 상장주식 거래 관련 파생상품에서 360억여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공시했다. 그런데 이날은 상상인 주가가 장중 하한가(-30%)까지 급락한 날이었다. 따라서 상상인 주식과 관련된 투자 손실이라는 추측이 있었다./조권형·조윤희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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