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국기 뒤로 양국 화폐가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연내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협상’이 어렵다는 관측이 조만간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낙관적 기류로 변했다. 하루 새 비관론과 낙관론을 오가는 엇갈린 신호가 나오면서 무역합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기존 관세의 철폐 이슈를 놓고 물밑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미국 대표단이 마감 시한 격인 이달 15일까지 1단계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15일부터 1,56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들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류허 중국 부총리를 각각 내세워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무역 협상에 개입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쿠슈너 보좌관이 지난 2주간 미국과 중국 사이에 진행했던 무역 협상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쿠슈너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추이 대사와 여러 차례 만나면서 일종의 ‘비공개 채널’을 구축했다는 게 통상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쿠슈너 보좌관은 ‘트럼프 핵심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새 무역협정으로 대체하는 지난해 협상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보도들은 불과 하루 전의 부정적인 전망과는 정반대의 뉘앙스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나는 데드라인이 없다. 여러 가지 면에서 중국과의 합의를 선거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12월이든, 내년 12월이든, 또 다른 시점이 되든 간에 그건 제대로 된 합의를 하는 것에 비해선 훨씬 덜 중요한 사안”이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