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중 빠른 시일 내에 추가 파병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이후 중동에 파견된 미군은 1만4,000명이다. 여기에 추가로 1만4,000명을 더 보내겠다는 뜻이다. 중동과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된 미군 병력 수는 배치된 함정과 지상군 순환배치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총 6만~8만명가량이다.
미국의 중동 추가 파병은 이란이 실제 군사행동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이라크에 몰래 단거리 탄도미사일 저장고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사거리 960㎞짜리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이라크 바그다드 외곽에서 발사되면 이스라엘 예루살렘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게 미 정보·국방관리들의 분석이다. 기존 중동 주둔 미군에도 심각한 위협이다. 존 루드 국방부 차관도 “이란의 공격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조짐이 계속 나오고 있다. 상황은 유동적”이라며 미군 추가 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미 해군은 아라비아해 북부 해상에서 예멘 후티 반군 지역으로 향하던 소형 보트에서 이란산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부품을 발견하기도 했다. WSJ는 “미군의 추가 파병은 경제제재 강화에 대한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일부 관리들은 추가 파병이 이뤄지면 또 다른 공격을 유발하거나 우발적인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