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현우 하이덱스 스토리지 대표(앞줄 왼쪽 두 번째)와 여용화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상무(세 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계동 현대빌딩 회의실에서 2만7,000톤급 카페리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미포조선
국내 연안 여객선 사업에 신규 진출하는 하이덱스 스토리지가 2014년 이후 7년 만에 열리는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될 카페리(Car Ferry)선 1척을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4일 하이덱스 스토리지와 170m 길이의 2만7,000톤급(GT) 카페리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2020년 9월부터 건조에 들어가 2021년 하반기 인도 후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될 예정인 이 선박은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의 제원을 갖추게 된다. 최대 850여명의 승객과 승용차 350대, 컨테이너 15개 등을 동시에 싣고 최고 23노트(시속 42㎞)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저녁에 출발해 익일 오전에 도착하는 야간 운항의 특성을 고려해 침대객실이 총 130개 객실 중 85% 이상을 차지하며,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마루 형태의 패밀리룸은 객실 내 전용화장실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레스토랑 바, 라운지, 수유실, 어린이용 놀이방, 편의점, 베이커리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게 된다. 단체고객의 안전교육 등을 위한 다목적 대형 강당도 갖춰질 예정이며, 교통약자 전용객실도 구성한다.
특히 침수나 화재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해 승객과 화물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위성항법장치를 비롯해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등 다양한 안전설비와 함께 850여명의 인원을 30분 내 비상탈출 시킬 수 있는 해상탈출설비 2기와 110인승 구명벌 8척 등을 완비해 편의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 선박은 저중량, 저중심 및 고효율 선형으로 설계돼 해상 운항시 복원성을 높여 연료비를 절감하면서도 안전성을 만족할 수 있도록 건조될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대기오염물질 배출규제 기준 충족을 위한 황산화물 배출 저감장치 설치도 가능하다.
방현우 하이덱스 스토리지 대표는 “현대미포조선의 카페리 건조 경험과 선박 안전성, 우수한 품질을 높이 평가한다”며 “국내 대표 항로이자 7년 만에 재개되는 만큼 사명감을 갖고 최상의 선박과 최고의 안전관리 인프라를 통해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연안 여객선 활성화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2002년 1만7,000톤급 카페리선을 국내 최초로 인도한 바 있으며, 2018년엔 한·중 합작선사인 ‘위동항운유한공사’에 3만1,000톤급 카페리를 인도한 바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