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K뷰티 유니콘 지피클럽, 프리IPO 초읽기

국내외 투자자 물밑 접촉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 목표

지피클럽의 주요 제품/사진제공=지피클럽 홈페이지

K뷰티 유니콘 기업인 지피클럽이 프리IPO 절차에 돌입했다. 내년 초 프리IPO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기업공개(IPO)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꿀광마스크’로 중국에서 소위 대박을 터뜨린 지피클럽은 지난해 골드만삭스로부터 75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이미 기업가치 1조 5,000억원을 인정받은 곳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피클럽이 프리IPO를 위해 다양한 국내외 투자자들과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 재무적투자자(FI)를 비롯해 전략적투자자(SI)까지 여러 형태의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 내년 초 마무리를 목표로 삼았다. 지정 감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지피클럽은 주로 중국에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자사 브랜드 제이엠솔루션의 ‘꿀광마스크’가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서 실적이 치솟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5,544억원으로 1년 만에 5배 이상 훌쩍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8억원에서 2,067억원으로 9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지피클럽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가 발표하는 아홉 번째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골드만삭스는 지피클럽 지분 5%를 75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지피클럽은 중국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유럽·미국 등으로 진출해 다변화하고 마스크팩을 넘어 종합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이번 프리IPO를 마무리 짓고 내년 하반기 IPO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사드 여파에도 불구하고 K뷰티 인기는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랐다. 특히 이들은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K뷰티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로레알그룹이 스타일난다 지분 100%를 약 6,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은 마스크팩 메디힐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 지분 3%가량을 400억원을 주고 샀다. 지난달에는 에스티로더그룹이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 등을 보유한 해브앤비를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