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야당인 공민당의 앨빈 융 대표를 비롯한 25명의 범민주 진영 의원들이 전날 홍콩 의회인 입법회 전체회의에서 람 장관의 탄핵 추진 안건을 발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람 장관이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추진 및 송환법 반대 시위 대응 과정에서 심각한 위법행위와 직무유기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융 대표는 “홍콩에 재앙을 불러온 람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홍콩 시민들은 구의원 선거를 통해 람 장관과 그 행정부에 대한 불만을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4일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은 전체 452석 중 347석을 차지하며 사상 초유의 압승을 거뒀으며 반면 친중파 진영은 고작 60석을 확보해 참패했다. 범민주 진영의 람 장관 탄핵 추진에도 불구하고 입법회 내에 친중파 진영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탄핵절차가 복잡해 실제로 람 장관이 탄핵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홍콩 정부는 전날 시위 사태 장기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40억홍콩달러(약 6,100억원) 규모의 제4차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이번 부양책으로 개인과 기업은 2018~2019년도 소득세·법인세 등을 1년에 걸쳐 분할 납부할 수 있으며 중소기업 등은 상업용 전기료 및 수도 사용료, 하수도 이용료 등을 75%씩 지원받게 된다.
홍콩 정부는 이번 경기부양책으로 국내총생산(GDP) 2% 증가 효과를 낳아 시위로 인한 GDP 손실분 2%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 경제는 2·4분기(-0.5%)에 이어 3·4분기(-3.2%)에도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경기침체에 진입한 상태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