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파업이 시작된 5일(현지시간) 철도 운행이 중단되면서 남부 마르세유의 한 기차역 플랫폼이 텅 비어 있다./마르세유=AP연합뉴스
프랑스에서 전국적 규모의 연금개편 저지 총파업이 시작되면서 주요 교통수단의 상당수가 멈춰섰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고속철(TGV)과 지역 간선철도의 90%의 운항이 취소됐고 프랑스 최대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는 국내선의 30%, 중거리 해외노선의 15%의 운항 스케줄을 취소했다. 파리에서는 지하철 16개 노선 가운데 11개 노선의 운행이 중단됐다.
병원과 학교, 기타 공공기관의 상당수가 직원들의 파업으로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고, 파리의 관광명소인 에펠탑도 직원들의 파업으로 이날 영업을 하지 않았다고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 언론이 전했다. 총파업은 수일가량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는 총 250여개의 크고 작은 연금개편 저지 집회가 열려 정부에 개편안의 폐기를 요구했다. 수도 파리에서는 경찰 6,000명이 투입된 가운데 시내 나시옹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42개에 달하는 복잡다기한 퇴직연금 체제를 간소화하고 포인트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국가연금 체제로의 개편을 2025년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직종별로 다양하게 분화된 연금 시스템을 단일 체제로 개편함으로써 직업 간 이동성을 높이고 노동시장의 유연성도 제고한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그러나 프랑스의 주요 노동·직능단체들은 퇴직 연령이 늦춰져 실질적인 연금 수령액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개편안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연금체제 개편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올해 하반기 최우선 국정과제로 설정한 의제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12일 연금개편 계획을 구체화한 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