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증시 한파에...상장리츠 '나홀로 열풍'

NH프라임리츠 첫날 상한가
롯데·신한알파·이리츠코크렙등
상장 때마다 연거푸 대박행진
초기쏠림 탓 주가 급변동 우려


저금리와 증시 부진 속에서 공모 리츠 시장만이 열풍을 이어가면서 연말 투자시장을 달구고 있다. 서울 시내 주요 빌딩에 투자하는 NH프라임리츠가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앞서 상장한 롯데리츠에 이어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 들어 상장 리츠가 잇따라 대박을 내면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은 상품 출시를 서둘러 준비하고 있어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형태의 공모 상장 리츠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프라임리츠는 상장 첫날 장이 시작하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했다. 주당 5,000원에 공모한 NH프라임리츠는 이날 개장과 함께 6,500억원을 기록했다. 이 리츠는 지난달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31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 7조7,000억원의 뭉칫돈이 몰린 바 있다. 서울스퀘어,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N타워, 삼성SDS타워 등과 같은 상업용 부동산건물의 지분에 나눠서 투자하고 공모가 기준 5%의 임대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10월 말 상장한 롯데리츠도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롯데리츠 역시 63대의1의 공모 경쟁률을 보이며 4조7,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상장한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도 올 들어 각각 43%나 급등했다. 은행 금리가 연 1% 정도에 불과하고 회사채 3년물도 2% 정도인 상황에서 5~6%대의 배당률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NH프라임리츠가 증시에 진입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리츠는 7개 종목으로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전체 리츠 상품은 237개에 달한다.

그러나 상장 초기 지나친 쏠림현상과 이에 따른 큰 폭의 주가변동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NH프라임리츠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시가 배당률은 4%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상장한 신한알파리츠는 지난달 초 9,440원을 돌파하며 공모가(지난해 8월 상장) 대비 배 가까이 올랐다가 고평가 논란이 일자 한 달 만에 10%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저금리 상황에서 주식시장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들이 리츠에 쏠리면서 배당을 목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리츠의 본질과는 달리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내년에 다양한 상장 리츠가 등장하면 점차 시장이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혜진·이완기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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