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히어로 월드챌린지 1라운드 3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바하마=AFP연합뉴스
한 달 반 만에 코스에 나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첫날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우즈는 5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섬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뽑아냈지만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함께 기록하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순위는 18명 중 공동 11위.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이벤트 경기지만 특급 선수만 초청을 받아 출전하고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어 팬들의 관심이 높다.
이 대회에서 5차례 우승한 우즈는 이날 전반 9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잃었다. 지난 10월 중순 일본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통산 82승 타이기록을 세운 후 처음 치른 실전 경기였다. 후반 들어서는 경기력이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11번홀(파5)에서 1타를 줄인 우즈는 13번(파4)과 1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고 15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터뜨렸다. 그린 앞 약 20m를 남기고 친 3타째 칩샷이 홀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18번홀(파4)에서 후반 벌었던 2타를 반납했다.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고 백스핀이 걸린 세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내리막을 타고 후진한 상황에서 3타를 더 보태 더블보기로 마무리했다. 470야드로 긴 이 홀은 맞바람까지 불어 이날 가장 높은 평균 4.94타가 기록됐다. 우즈는 13개 페어웨이 중 11차례, 18개 그린 중 11차례 적중하며 준수한 샷 감각을 보여줬다.
게리 우들랜드와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가 6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체즈 리비(미국)가 4언더파 단독 3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저스틴 토머스(미국), 리키 파울러(미국),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나란히 3언더파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최근 이번 시즌 유럽 투어 올해의 선수에 오른 디펜딩챔피언 욘 람(스페인)은 2언더파 8위로 첫날을 마쳤다.
이 대회 주최자인 우즈는 오는 12일부터 나흘간 호주에서 열리는 미국·세계연합 팀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 단장 겸 선수로 출전한다. 이날 우즈가 토머스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면서 우즈의 프레지던츠컵 팀 매치 파트너로 토머스가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