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6월16일 참가자 200만명으로 추산된 집회를 포함해 대규모 시위나 행진을 여러 차례 주최했지만 경찰이 허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규모 행진은 홍콩이공대 점거 시위의 실패와 범민주 진영의 구의원 선거 압승 후 이뤄지는 것으로, 반정부 시위대가 새로운 동력을 얻을 계기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경찰은 이번 행진과 관련해 주최 측이 시작 시각과 경로에 대한 경찰 지침을 따라야 하며 공공질서에 위협이 있으면 중지를 명령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였다. 최근 구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지미 샴 민간인권전선 대표는 경찰의 조건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또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우려에 대해 샴 대표는 “경찰이 참가자들을 자극하지 않으면 집회와 행진이 평화적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8일 행진은 오후3시 코즈웨이베이의 빅토리아파크에서 센트럴의 차터로드로 향한다. 참가자들은 당일 정오부터 빅토리아파크에서 집회를 허가받았다. 경찰은 이번 시위를 오후10시까지는 끝내야 하고 참가자들이 누구도 위협해서는 안 되며 홍콩 깃발이나 중국 오성홍기를 모욕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한편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탄핵안은 홍콩 입법회(국회)에서 부결됐다. 6일 홍콩01에 따르면 전날 입법회에서 람 행정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 안건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70명의 입법회 의원 중 63명이 참여해 반대 36표, 찬성 26표로 과반 획득에 실패해 부결됐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