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이 25주 연속 올랐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는 규제 여파로 매수 문의가 다소 감소했지만 집값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비강남권 또한 인기 학군을 중심으로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는 등 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3%포인트 오른 0.11%를 기록했다. 일반 아파트가 0.12% 오르면서 재건축(0.07%)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신도시(0.06%), 경기·인천(0.04%)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비 강남권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동(0.19%) △구로(0.17%) △광진(0.16%) △금천(0.16%) △양천(0.16%) △노원(0.15%)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둔촌주공과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1,000만~2,500만원 올랐다. 노원도 동북선 경전철과 광운대역세권 개발 호재로 매수문의가 늘었다. 신도시는 △위례(0.15%) △분당(0.14%) △동탄(0.06%) 등 경기 동남권 지역에서 중대형 면적 위주로 올랐다. 경기·인천에서는 과천이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0.16% 상승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학군수요를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0.17%)은 대치동 쌍용1·2차, 래미안대치팰리스 등이 1,500만~2,500만원 상승했고, 강서는 화곡동 우장산롯데캐슬과 강서힐스테이트 등이 500만~1,500만원 올랐다. 노원도 학원가와 가까운 중계동 중앙하이츠가 1,250만원 뛰었다.

정부의 규제와 종합부동산세 납부 시즌 영향으로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매수 문의는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집값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매매를 보류하는 다주택자와 고가주택 소유자들이 늘면서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양도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담이 늘면서 보유세 부담에도 시장 매물 출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시장은 인기 학군과 학원가 주변에서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