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형 일자리' 신안 해상풍력단지 본궤도

道, 2029년까지 신안 일대에
8.2GW 대규모로 조성 계획
12만개 새 일자리 창출 목표
한전·신안군 등과 20일께 MOU

전남 신안 자은도 외기해변 풍력발전단지 전경 /사진제공=신안군

광주광역시, 경북 구미, 전북 군산에 이어 해상풍력발전에 초점을 맞춘 ‘전남형 상생일자리’ 사업이 본격화한다.

전남도는 신안지역을 중심으로 대단위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12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6대 프로젝트 가운데 첫 번째인 블루 에너지 프로젝트다. 사업의 핵심전략은 국내 해상풍력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해 신안 지역을 해상풍력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우선 전남형 상생일자리 1단계로 3GW 발전사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오는 20일께 전남도·한전·신안군·전남개발공사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서에는 한전이 주도하는 1.5GW 사업 추진과 나머지 1.5GW는 민간발전사가 사업을 확정·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신안을 비롯한 전남 서남권 지역은 우수한 해상풍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데 최적지로 평가됐지만, 송전선로 등 기반시설이 구축되지 않아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도는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블루이코노미 선포식을 시작으로 오는 2029년까지 10년간 신안 일대에 8.2GW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전남형 상생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민간자본 48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신안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기업유치 40개, 상시 일자리 4,000여개를 포함해 직간접 일자리 11만7,000개를 창출해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전남 서남권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이다.


주요 사업내용을 보면 6,000억원을 들여 39만㎡ 부지에 풍력발전기 생산·조립단지를 조성하고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에만 45조4,000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한전에서 1.5GW의 송전선로 구축을 시작으로 해양수산부는 2,180억원을 투입해 27만㎡ 규모의 목포신항만 해상풍력 지원부두와 배후단지를 개발한다.

도는 그동안 성공적인 전남형 일자리 추진을 위해 지난 8월 윤병태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전남도, 신안군, 한전, 녹색에너지연구원, 전남개발공사, 전남TP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티에프(TF)팀’을 구성했다. 최근까지도 송전선로 연결과 풍력설비 부품단지 조성, 해상풍력 발전단지 및 해상풍력 지원 부두·배후단지 개발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 왔다. 그중 가장 핵심과제가 3GW 발전사 컨소시엄 구성이다.

해상 풍력기 부품·설비업체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동시에 진행해 왔다. 지난 9월에는 13개 풍력 관련 기업 임원진이 참석하는 풍력 설비·부품업체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두산중공업, 유니슨 등 본사와 공장을 수차례 오가며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부가 주관하는 상생형지역일자리 컨설팅을 통해 해상풍력기 부품 국산화율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지원을 위한 해상풍력 R&D 센터를 구축하고 인력양성·유지보수 업체 육성을 위한 인력양성사업단도 구성해 10년이 지난 이후에도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는 내년 2월까지 전체 계획을 포괄하는 전남형 상생일자리 모델을 개발한 뒤 내년 상반기 전남형 상생일자리 선포식을 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통한 전남형 상생일자리는 블루 이코노미 선도 프로젝트로서 그 파급효과는 전남지역 경제를 넘어 국가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전남이 신재생에너지 산업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전국 최대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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