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연, 메디컬 점토 기반 신약 후보 물질 기술이전

기술출자 통해 포항강소 연구 개발특구 1호 연구소기업 설립 추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보유한 메디컬 점토와 다양한 약물(API)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 사업화가 추진된다.

지질자원연(KIGAM)은 9일 포항 테크노파크에서 지질자원연 김복철 원장과 바이오파머 김원묵 대표이사, 송경창 포항시 부시장, 이임식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송미영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암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 벤토나이트-소라페닙 복합체 등 메디컬 점토 기반 신약 후보 물질 5종에 대한 패키지 기술이전 체결식을 갖는다.

기술이전 금액은 총 20억원의 정액기술료(선급금 3억원과 마일스톤(단계별 성공보수) 17억원)이며 특허 재실시(라이센스-아웃)시 별도의 배분 수당이 있다.

이번 신약 후보 물질들은 국내에서 산출되는 메디컬 점토를 활용해 개발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벤토나이트는 메디컬 점토로 활용될 수 있는 대표적인 국내 광물자원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칼슘을 함유하고 있는 국내 벤토나이트가 의약품 원료로 사용하는데 적합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의약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국내 벤토나이트의 산출지와 청정가공공정, 품질분석, 활용기술개발에 관한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기존 간암 표적항암제(소라페닙)는 용해도가 낮아 체내흡수율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벤토나이트-간암 표적항암제 복합체는 국내 벤토나이트에 표적항암제를 분자상태로 담지(擔持)하는 기술로 KIGAM 강일모 박사 연구팀과 서울대 약대 이장익, 김대덕 교수팀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됐고 동물시험결과, 복합체의 체내흡수율이 기존 제품 대비 20배 이상 획기적으로 개선됨을 확인했다.


간암치료제 시장은 2018년 31억2,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0.2% 성장하고 있고 2023년에는 50억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KIGAM은 지역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번 복합체 기술을 바이오파머에 기술 출자했고 내년초 비임상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올해 첫 지정된 강소연구개발특구(포항)에 제1호 연구소기업을 설립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다.

KIGAM 강일모 박사팀과 강남세브란스 송영구 교수팀, 연세대 송윤구 교수팀이 공동 개발한 헬리코박터-파이로리 제균용 후보물질은 국내 벤토나이트에 비흡수성 항생제를 담지해 위벽에 도포하는 표적치료 기술이다. 동물시험결과, 표준 3제 치료법에 비해 항생제 투여 기간과 횟수를 줄여도 우수한 제균 효과를 보였다. 또한 표준 치료법에 의한 항생제 내성균주에 대한 제균 가능성도 확인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날 바이오파머 본사가 입주한 포항테크노파크 5벤처동에서 연구소기업 설립을 위한 현판제막식 행사를 진행했다.

바이오파머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개발한 메디컬 점토와 약물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을 비즈니스 모델화해 지속적으로 사업화할 계획이다.

지질자원연 김복철 원장은 “우리나라 벤토나이트는 칼슘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화장품부터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첨단 바이오산업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벤토나이트 원료의약품화를 위한 청정제조공정 개발과 기술 고도화를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 개발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