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변동, 국내 수요의 움직임에 따라 실적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시설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종합석유화학 업체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진학사의 취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국내 정유업체들의 규모와 재무평가, 전·현직자리뷰를 알아본다. 캐치 측은 정유 4사와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중 SK에너지(정유부문), SK종합화학(석유화학부문), SK루브리컨츠(윤활유부문)도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고 전했다. 김준석 진학사 캐치본부장은 “정유사는 전통적으로 연봉이 높고 안정적이어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업종”이라며 “최근 설비투자를 늘리는 석유화학사업 분야의 지식과 경험이 있다면 좀 더 넓은 폭에서 입사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업체들 중 회사의 덩치를 가늠하는 대략의 척도가 되는 매출(연결기준)은 지난해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이 54조5,109억원으로 가장 크다. 여기에는 SK에너지·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의 매출도 다 포함된다. 나머지 정유업체들은 사업부문별로 회사를 나누지 않고 운영한다. GS칼텍스가 35조5,196억원의 매출을 올려 2위에 올랐다. S-OIL,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각각 25조4,631억원, 21조5,036억원의 매출을 냈다.
캐치 측은 재무평가는 별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실시했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자회사들 각각의 점수를 냈다고 전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직접 사업부문이 석유 개발만 있는 지주회사라 수익성·규모·성장성·안정성 등 세부 항목 평가는 자회사들을 대상으로만 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SK이노베이션이 93.4점으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SK루브리컨츠가 90.2점, SK종합화학 88.7점을 나타냈다. 그 외 S-OIL 87.6점, GS칼텍스 86.4점, 현대오일뱅크 86.2점, SK에너지 85.8점 순이었다.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들이 1~3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세부 항목 가운데 성장성에서는 현대오일뱅크와 S-OIL이 각각 87.0점, 86.0점으로 가장 높았다. 둘 다 지난해까지 높은 매출증가율이 꾸준히 기록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모든 지표에서 정유 빅4 가운데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익성은 SK루브리컨츠가 가장 높았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이 10%대를 기록 중으로, 동종업계 평균인 6%를 크게 웃돈다. 안정성 면에서는 모든 정유사가 80점을 넘긴 가운데 SK종합화학이 88.1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SK루브리컨츠가 87.9점, GS칼텍스가 84.3점으로 뒤를 이었다. S-OIL과 SK에너지는 81.3점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캐치 측은 이들 회사도 자기자본비율 4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직자의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는 전·현직자리뷰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86.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냈다. SK에너지가 83.7점, GS칼텍스가 82.6점을 받았으며 현대오일뱅크와 S-OIL은 각각 78.3점, 77.8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봉/복지, 근무시간/휴가, 경영진/비전, 조직문화/분위기, 경영진/비전 등 모든 세부지표에서 1등이었다. 세부적으로 평균연봉을 살펴보기 위해 각 사의 사업보고서를 본 결과 SK에너지가 약 1억5,2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약 1억3,760만원의 S-OIL이었으며, 그 뒤로는 SK이노베이션 1억2,800만원, GS칼텍스 1억2,550만원, 현대오일뱅크 1억1,500만원 순이었다. S-OIL의 경우 성과급 수준을 묻는 질문에 38%가 ‘300% 이상’을 선택해 가장 높았다. 현대오일뱅크는 응답자의 35%, SK이노베이션은 26%, SK에너지는 37%, GS칼텍스는 33%가 같은 답변을 선택했다. 직원들 평균 근속연수와 관련해서도 60%가 ‘10년 이상’을 선택하며 장기근속자 비중이 높음을 보여줬다. GS칼텍스는 야근 빈도를 묻는 질문에서 40%가 ‘야근이 뭐죠?’를 선택해 가장 낮은 빈도를 보였다. 같은 답변을 SK에너지는 응답자의 35%, SK이노베이션은 21%, 현대오일뱅크는 21%, S-OIL은 22%가 선택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도움=진학사 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