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1막 클라라와 호두까기왕자.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1막 피날레 ‘눈송이의 춤’. /사진제공=국립발레단
서울시향이 지난해 선보인 ‘합창교향곡’. /사진제공=서울시향
연말 단골 공연인 발레 ‘호두까기 인형’과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호두까기 인형’은 주인공 소녀 ‘마리’가 크리스마스이브 밤 꿈속에서 호두 왕자를 만나 크리스마스 랜드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은 가족 발레로,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127년간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며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베토벤 ‘합창 교향곡’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 후 평화와 자유를 주제로 한 연말 콘서트에서 연주된 후 연말 단골로 자리매김한 레퍼토리로, 국내 주요 교향악단들이 환희와 인류애의 웅장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국내 주요 발레단의 ‘삼색’ 공연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14일부터 24일까지 ‘호두까기인형’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이 1966년 초연한 러시아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국립발레단이 지난 2000년 초연 이후 꾸준히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작품은 다른 버전들과 달리 호두까기 인형을 목각인형이 아닌 어린 무용수가 직접 연기하고, 극 초반부터 극을 이끄는 화자 역할을 하는 ‘드로셀마이어’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올해로 35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도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호두까기인형’을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86년 초연 이후 34년간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 최다(870여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따른다. 차이콥스키 음악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는 버전으로, 무대 세트와 의상이 정교하고 세련된 것으로 유명하다. ‘눈의 왈츠’ ‘꽃의 왈츠’ 등 화려한 군무가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 밖에 서울발레시어터도 19~25일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합창 교향곡’ 역시 송년 공연의 베스트셀러다.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 제9번으로, 4악장에서 독일의 시인 실러의 시에 곡을 붙인 합창이 나와 ‘합창’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베이스 파트 솔리스트가 일어나 “오, 벗이여! 이런 곡조는 아니오! 더 즐겁고 환희에 찬 곡조를 노래합시다” 라고 노래하며 합창을 이끈다. 베토벤은 악보에 직접 “백만인이여, 서로 껴안으라”고 적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9,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 지휘로 ‘합창 교향곡을 연주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올림픽 찬가’의 주인공 소프라노 황수미와 빈 슈타츠오퍼의 전속가수 베이스 박종민 등 정상급 성악가와 국립합창단 등이 ‘환희의 송가’를 선보인다.
KBS교향악단도 26, 27일 각각 서울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전당에서 ‘합창 교향곡’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 6년간 KBS교향악단을 이끈 요엘 레비 상임지휘자의 마지막 무대로, 성악가 이명주(소프라노), 김정미(메조소프라노), 강요셉(테너), 이동환(베이스)과 고양시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서울시합창단, cpbc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한다.
이 밖에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상임지휘자 박영민의 지휘로 27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합창’을 선보인다. 솔리스트로 소프라노 신지화와 알토 정수연, 테너 허영훈과 베이스 유승공이 나선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은 19~20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최수열의 지휘로 소프라노 서선영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등이 참가하는 ‘합창’을 공연하며, 다니엘 라이스킨이 이끄는 대전시립교향악단도 19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소프라노 김혜원, 메조소프라노 변정란 등이 협연하는 ‘합창’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