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500억 유증 앞두고…‘좋은사람들’ 또 내홍

최대주주 자금출처 보고서 잘못 기재
감독원 요구로 9개월 만에 바로잡아
現대표 감쌌던 노조 뒤늦게 수습 불구
노사 폭로전 양상...직원·주주들 혼란
사측은 "내년1월 유증 법적 문제없어"


코스닥상장사 에스모(073070)·디에이테크가 투자해 결성한 조합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제출요구에 따라 회사 측이 다시 제출한 공시를 보면 케이티피투자조합의 출자회사 세 곳은 지분 양수도계약을 통해 제이에이치W의 투자조합이 됐고, 이들 세 회사의 지분은 20%대 전후로 낮아졌다. 지분 33.33%를 보유하고 있는 JH리소스가 제이에이치W의 실질적인 주주였던 셈이다. 결국 이 대표는 자기 돈 35억원과 대출금 15억원만으로 시총 1,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상장사를 실질 지배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회사는 “공시 담당자가 최대 주주의 최대 출자자 변경사항이 의무공시 사항인 것을 사전에 인식하지 못해 변경된 사실을 반영한 공시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결국 내부 갈등으로 이어졌다. 이 대표 체제를 지지했던 회사의 노조가 수습에 나섰지만 폭로전으로 번지고 있다. 인수 당시 노조는 직원들에게 “자금의 출처와 건전성 등을 확인했다”며 이 대표 체제의 당위성을 직접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사태로 노조 측이 항의하자 이 대표는 “노조 측이 자금의 출처를 확인했다는 ‘확인서’만 요구했고, 노조가 실제 자금의 출처는 확인한 바 없다”고 폭로해 직원들과 주주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번 사태가 유상증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좋은사람들은 오는 1월 초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구주주에 물량을 먼저 배정 후 실권주는 일반공모하는 형태다.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 공시는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계획한 유상증자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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