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우 회장 별세]대우그룹 해체 후 20년…옛 '대우' DNA 가진 계열사들 현황은

2000년 4월 해체 이후에도 '대우' 사명 유지
다양한 업종에서 명맥 이어져
대우건설·위니아대우·미래에셋대우 등이 사용 중

현재 ‘대우’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포스코대우(047050)가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했다. 포스코그룹이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며 수년간 ‘대우’라는 이름을 썼으나 포스코그룹사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웠다. 대우자동차는 2002년 미국 GM이 인수한 뒤 ‘GM대우’로 새 출발했다. 그러나 GM이 대우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상 등을 고려해 2011년 대우를 빼고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꿨다.


반면 대우종합기계는 2005년 두산그룹으로 들어가면서 두산인프라코어로 다시 태어났다. 대우전자는 2006년 파산 후 워크아웃과 매각을 거쳐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로 이름을 바꾸면서도 ‘대우’라는 이름은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대유위니아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현 사명인 ‘위니아대우’를 쓰고 있다

대우그룹은 김 전 회장이 1967년 3월22일 설립한 섬유 회사 대우실업에서 출발했다.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까지 ㈜내쇼날의류 등 섬유회사, 대우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 등을 인수하고 대우건설, 대우중공업 등을 설립하며 금융, 전자, 중공업 등 분야로까지 규모를 키웠다. 특히 대우그룹은 1981년 대우개발과 대우실업을 합병한 ㈜대우가 출범해 대한전선의 가전 분야를 인수하고, 대우자동차로 자동차 사업에까지 발을 넓히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김 전 회장은 1993년 ‘세계 경영’을 선언하며 1990년대에 전성기를 누린다. 대우그룹은 개발도상국, 구 공산권 국가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급팽창했다. 정부의 지원이 대우그룹의 급속한 성장을 뒷받침했고, 대우그룹은 출범 이후 30년 만에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을 거느린 재계 서열 2위 대기업으로 성장했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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