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많지 않던 기사들 대우 계열사 사범으로…故 김우중 전 회장, 바둑계에도 발자취

한국기원 2대 총재로 한국 바둑 세계 최강 발돋움에 기여

김우중(왼쪽) 전 한국기원 총재와 이창호 9단. /사진제공=한국기원

9일 밤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바둑광’으로도 유명했다. 장거리 해외 출장 때마다 바둑인을 대동해 기내에서 바둑을 두는가 하면 당시 수입이 많지 않던 전문기사들을 대우 계열사 등 기업체 바둑 사범으로 위촉, 월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옛 회관 건물이 비좁아 애로가 많다는 바둑인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현재 한국기원이 입주해있는 성동구 회관 건물을 1994년 희사한 것도 김 전 회장이다. 1983년 한국기원 2대 총재로 취임해 바둑계를 이끌기도 했는데 재임 시절 동양증권배와 진로배 등 연이은 국제기전 창설로 기전의 다양화와 국제화에 공헌했다. 고인은 한국 바둑이 세계 최강에 올라서는 디딤돌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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