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이번에 처음으로 차기 CEO 후보군의 숫자와 명단을 공개했다. ‘낙하산’ 논란을 잠재우고 공정성을 최대한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9명의 후보 중 KT 전현직이 7~8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KT 내부에서는 지난 2008년 물러난 남중수 사장 이후 11년 만에 내부 출신 CEO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단 노 전 장관도 경쟁력 있는 후보인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KT 이사회는 이날 김종구 이사회 의장을 위원장으로 사외이사 8명 전원에 사외이사 1명이 참여하는 9명 규모의 회장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회장후보심사위는 앞으로 2~3주간 이들 9명 후보를 대상으로 자격심사와 심층면접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성과 경영능력 등을 검증한 뒤 다시 1~3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할 계획이다. 이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1명이 최종 낙점된다. 황창규 현 회장의 뒤를 이을 내정자는 내년 1~2월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등을 단행한 뒤 내년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CEO로 정식 선임된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남은 회장 선임과정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