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이 13일 오후 결정된다.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이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후보 5명과 개별 면접, 프리젠테이션을 가진 후 단독 후보를 결정한다. 이날 오전 회추위 면접을 보기 직전 기자들을 만난 조 회장은 “3년 간 회장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지만 다시 원점에서 준비해서 회추위원들에게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원점’에 대해선 “여러 가지로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기본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회장은 취임 첫 해인 2017년 2조9,190억원이던 신한금융 당기순이익을 이듬해 3조1,57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등 확실한 경영성과를 기록했다.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인수합병(M&A)으로 비은행부문을 강화했고 베트남 등 해외사업을 확장시키는 등 리딩뱅크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다만, 신한은행장 시절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날 그는 “회추위에 잘 설명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조 회장에 앞서 면접을 보고 나온 임영진 사장은 ‘벤치이론’을 강조했다. 임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공원의 벤치는 만인의 것”이라며 “준비는 하되, 자리가 비면 (누구나) 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회장의 자리를 ‘공원의 벤치’에 빗대 표현한 것이다. 임 사장은 “여성인력 관리와 사업 다각화, 신한 문화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며 “로마제국의 발전을 예로 들며 개방성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신한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조 회장에 이어 세번째 면접자인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면접에서) 고객과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행장은 ‘면접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1년 동안 은행을 경영하며 느꼈던 것들과 제가 나름대로 구상했던 신한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회추위는 후보마다 30~40분씩 면접를 실시한다. 모든 면접이 끝난 뒤 오후 1시께 이만우 회추위원장이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회추위가 회장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이 확정된다.
/송종호·빈난새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