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 오는 18일 임금협상 재개…대화 창구 마련

사측, 13일 행정법원 변론기일 참석 등 행정소송 절차 밟아
별개로 노사, 18일부터 3일 간 임금협상 재개 예정
노조, 파업 찬반투표 저조에 부담 느낀 듯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오는 18일 부산공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임단협을 재개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제공=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2019년 임금협약을 놓고 협상을 재개한다. 노동조합은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지만, 사측이 진행한 행정소송에 부담을 느낀 데다가 파업 찬반투표에서 역대 최저 수준인 66.2%를 얻은 터라 사측과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오는 18일부터 3일간 2019년 임금협약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기본급은 동결하되 변동급으로 지급하는 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며 “노사간 합의를 통해 수출 물량 배정 받아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르노삼성 사측은 이날 행정법원에 제출했던 가처분 신청 관련 변론을 진행하며 행정소송 절차를 밟고 있다.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 찬반투표를 진행하며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반면 사측은 쟁의조정 관할을 중앙노동위원회로 이관해달라는 내용의 행정소송에 이어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 노조가 2018년 임단협을 둘러싸고 파업을 벌인 지 불과 6개월 만에 또다시 파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쌍했다.

하지만 노조가 최근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2,059명 중 1,363명이 찬성, 66.2%의 찬성률을 보이며 기존의 파업률 평균(80%대)을 하회하는 역대 최저의 수치를 보였다. 노조는 투표 결과 절반 이상의 찬성표를 얻음에 따라 대의원 회의를 열어 파업 시기와 수위 등을 정해 파업 수순을 밟을 계획이었으나, 사측과 한 차례 더 교섭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9월부터 2019년 임단협 협상을 벌여왔다. 노조는 흑자를 내고 있는 실적과 2년째 이어진 기본급 동결 등을 이유로 12만원 수준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고정급 상승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4차례의 본교섭, 7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최근 노조에 회사 제시안을 제출하겠다며 2주의 시간을 요구했지만 노조는 지난달 29일 교섭종료를 선언하고 부산지노위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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