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에 대해 평가절하한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를 향해 조롱 섞인 표현으로 역공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척 슈머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수년간 앉아서 중국이 미국에 대해 바가지를 씌우는 것을 지켜만 봤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와 아무것도 안 하는 민주당은 이러한 ‘달러($) 대학살’이 벌어지는 동안 아무것도 안 했다”며 “이제 와서 그는 들여다보지도 않고 중국과 우리의 위대한 새로운 합의를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너무 안타깝다. 울부짖는 척!”이라며 슈머 원내대표를 ‘울부짖는 척’이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전날 미중 간 1단계 무역 협상 합의 발표 직후 슈머 원내대표와 민주당 인사들이 가한 비난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슈머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노동자들과 기업들을 위해 옳은 일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게 다시 한번 드러났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너무 많은 것을 양보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미중 간 무역 관계에는 엄청난 구조적 불공평과 불공정한 불균형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는 이러한 도전과제에 용감하게 맞설 유일한 대통령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중국이 대두를 구매한다는 임시적이고 믿을 수 없는 약속에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합의 사실을 전하며 “이는 모두를 위한 멋진(amazing) 합의”라며 “우리는 2020년 선거(미 대선)를 기다리기보다 즉각 2단계 무역 합의를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계획이 세부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데다, 미국의 대중 관세 문제를 두고 미·중 간 이견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어 최종 합의는 향후 서명 절차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