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페이스북 캡쳐.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 14일 94세 일기로 별세한 구자경 LG 명예회장을 애도했다.
15일 오 시장은 본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부산 시민과 함께 구자경 회장님의 명복을 빈다”며 “사회 각 영역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는 분들이 점점 줄어들어 안타깝다”고 썼다.
오 시장은 구 명예회장에 대해 “사람을 존중하고 현장을 중심에 두는 경영철학은 오늘날은 물론 앞으로도 여전히 유효한 리더십의 미덕”이라며 “은퇴를 혁신의 대미로 생각한 ‘스스로를 비우는 경영 혁신’도 무거운 교훈을 안겨준다”고 글을 남겼다.
구 명예회장과 부산의 인연도 소개했다. 오 시장은 “구자경 회장은 1950년 LG그룹의 모회사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경영에 처음 발을 들였다”며 “바로 이 곳 부산이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1947년 1월 부산시 서구 대신동에서 화장품 제조업을 하는 ‘락희화학공업사’가 창립됐다. 현재 LG그룹의 모태가 되는 회사로 이때 생산한 크림이 바로 그 유명한 ‘동동구리무’였다. 동동구리무의 뚜껑이 잘 깨져 반품 소동이 일었고 안 깨지는 소재를 찾다 플라스틱에 눈을 돌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부산 연지 공장을 건설했고 럭키유지공업사를 진구 초읍동에 설립했으며 1962년 8월에 락희비니루공업을 세웠다. 1966년 1월 주식회사로 법인 전환을 했고 1967년 5월 31일에 미국 칼텍스석유와 합작해 호남정유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여기까지가 LG그룹의 ‘부산 본점의 시대’이다.
오 시장은 “생전에 구자경 회장이 주도했던 LG사이언스홀이 서울과 함께 부산 연지동에 설립됐고 최근 이를 철수하려다 부산 시민의 요청을 받아 청소년소프트웨어교육센터로 전환하겠다고 신속히 결정할 수 있었던 것도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 시장은 “부산시민들도 구자경 회장과 LG그룹과의 이러한 역사적 인연을 언제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 인연이 다양한 방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시민과 함께 구자경 회장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남겼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