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의 양식' 놀랍고도 신기한 백반의 재발견, 푸짐한 재미 한 상 선사

JTBC ‘양식의 양식‘이 한 겨울 추위도 날리는 따끈한 백반 토크로 안방극장에 푸짐한 재미 한 상을 선사했다.

사진=JTBC ‘양식의 양식’

어제(15일) 방송된 JTBC 푸드 블록버스터 ’양식의 양식‘(기획 송원섭, 연출 한경훈, 제작 JTBC/히스토리 채널) 3회에서는 한국인을 키워온 소박한 밥상, 백반을 조명했다. 한국의 손맛이 느껴지는 다른 나라의 백반부터 오늘날 위기에 처한 백반 식당의 고충까지 파고들며 심도 있는 대화의 향연을 펼친 것.

미각논객들은 무역이 발달한 인천항, 방직공장이 밀집했던 동대문 평화시장의 백반 골목들을 찾으며 도시 노동자 계층이 발생하면서 집에서 먹던 백반이 상업화가 됐을 것이라 추측했다. 무료로 제공하는 누룽지와 배달 백반 문화가 꽃 피게 된 이유가 밥 먹을 시간도 없던 노동자를 위한 배려에서 비롯됐단 사실은 뭉클함을 안겼다.

또한 한국인들의 유별난 밥 사랑에 대해 논한 이들은 중국과 스페인의 가정식을 찾아 한국의 백반과 비교하기도 했다. 쌀보다는 밀을 선호하고 밥을 메인으로 두지 않는 이웃나라 중국의 백반과 전혀 다른 음식이지만 익숙한 한국의 맛을 지닌 스페인 가정식은 놀랍고도 신기하기까지 했다.


특히 채사장은 감자로 만든 스페인 가정식을 맛본 후 “한인 식당 아닙니까? 이렇게 똑같을 수 있나요?”라며 반응, 한국과 스페인의 백반 평행이론설까지 대두되는 상황도 펼쳐져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한양에 비해 유교적 규율이 느슨했던 유배지 생활이 호남지역에 남도 한정식을 발달시켰을 것이란 추측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한정식의 공간전개형 상차림, 서양식 풀코스로 제공되는 시간전개형 상차림 등 익숙한 밥상 속에 존재하는 재미난 법칙들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미식 논객들은 서민들의 든든한 한 끼가 돼준 백반집이 점점 열악해지는 현 상황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요식업자로서 안타깝게 바라본 백종원은 저렴한 가격에 낮은 인건비가 문제임을 꼬집으며 백반의 가치가 재평가돼야 함을 강하게 어필했다.

유현준 역시 “다양성과 개별성이 중요해지면서 한옥의 가치가 재발견되는 것처럼 백반이 재발견되는 시점도 올 것이다”라며 백종원 말에 동의, 당연해서 모르고 지냈던 백반의 고마움을 깨닫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마무리했다.

이처럼 ‘양식의 양식‘은 백반의 시작과 가치를 재발견해내며 시청자들의 음식 지식을 또 한 번 풍요롭게 채웠다. 백종원, 최강창민, 정재찬, 유현준, 채사장의 ’양식의 양식‘은 JTBC 보도제작국이 기획했으며, 다음 주(22일) 일요일 밤 11시에 JTBC와 히스토리 채널에서 계속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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