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수트 외질 /블룸버그
홍콩과 신장위구르 등 중국의 인권침해 논란이 국제 스포츠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부 스포츠 스타들이 인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비판하자 중국 당국이 경기 중계를 취소하며 보복에 나서면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관영 CCTV는 전날 생중계하기로 예정돼 있던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계를 돌연 취소했다. 대신 CCTV는 그 시간에 같은 날 치러진 토트넘과 울버햄턴의 경기를 녹화 중계했다. CCTV의 중계 취소는 아스널의 미드필더인 메수트 외질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위구르 탄압을 비판한 지 이틀 만에 일어났다. 터키계 독일인이자 독실한 이슬람신자인 외질은 지난 13일 트위터에 “쿠란은 불태워졌고 모스크도 폐쇄됐다. 무슬림 학교도 금지됐으며 종교학자들은 한 명씩 살해되고 있다”고 터키어로 적었다. 그러면서 “무슬림 사회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국이 자국 문제를 비판한 스포츠 스타에게 경기 중계 취소라는 보복조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0월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이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고 트위터에 올리자 중국 CCTV와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로키츠 경기 중계가 중단됐다. 모리 단장의 트윗은 곧 삭제됐지만 로키츠의 경기는 중국에서 두 달 넘게 볼 수 없는 상태다. 당시 애덤 실버 NBA 총재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모리 단장을 해고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중국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