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파워기업] 메츠, 석유화학공장 유지·보수 넘어 원전·NCC·해외로 영토 확장

대기업서 분사..올 매출 780억
"정도경영으로 100년기업 목표"


“정도경영 실천으로 100년 기업을 추구하겠습니다”

기업 경기가 얼어붙은 외환위기 시절 설립된 메츠는 위기 때마다 앞장서 돌파구를 마련하며 주목받은 업체다. 석유화학공장 설비유지·보수 분야로 시작한 메츠는 NCC(나프타 분해시설) 프로젝트와 정유공장, 화력 및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해 눈길을 끌었다. 이로 인해 메츠는 국내 대기업에서 분사한 회사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례로도 손꼽힌다.


지난 5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최경환(사진) 대표는 메츠의 사업 다변화를 이끌고 있다. 2016년 11월 메츠에 입사하기 전 그는 33년 10개월을 삼성건설에 몸담으며 현장에서만 29년을 보낸 ‘현장통’이다. 그가 주도한 사업은 울산 신고리 5·6호기와 롯데BP, 한화토탈 NCC 납품 및 PP, VPE 사업 등이다. 이로 인해 올해 매출은 780억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2배 이상 껑충 뛰게 된다. 내년은 석유화학 경기 하락에 따라 복합화력발전 분야에 집중할 계획으로, 경기 하락에도 매출 목표를 800억원으로 잡았다.

최 대표는 “내년은 사업영역 다변화를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우수 기술인력을 확보하는 등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정도경영 실천으로 100년 기업 추구’를 새해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최 대표에게 있어 정도경영은 준법 경영과 함께 원가 경쟁력 확보를 의미한다.


100년 기업을 추구하는 메츠는 다음 목표로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 진출은 회사를 창업한 이중희 회장이 맡고 있다. 2001년 삼성석유화학 울산공장장이었던 이 회장은 공장장 자리를 내놓고 회사 구조조정 대상이던 부하 직원들과 함께 분사해 회사를 설립했다. 분사와 함께 계약이 보장된 기간은 고작 4~5년이었지만 20여년 동안 성장을 거듭하며 울산지역 최고의 건설 전문업체가 됐다. 이 회장은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을 오가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인도네시아 시장 조사에 들어갔으며 이달부터는 베트남에서 발전소 및 석유화학공장 건설, 공장 유지보수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메츠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메츠의 해외진출 성공 여부가 곧 닥칠 지역 업계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돌다리도 두들겨보며 건넌다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해외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2020년 말쯤이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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