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 주제발표
원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는 지난 17일 서울 양재동 THE-K(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제5회 ‘우유 가치의 재발견’을 위한 포럼>에서 ‘우유 섭취와 건강한 다이어트’를 주제로 강단에 섰다.
이영은 교수는 이번 발표를 통해 전반적으로 비만의 문제점과 함께, 우유 섭취로 인한 비만 예방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그 근거로, 2017년 서울의대 강대희, 중앙대 신상아 교수팀의 ‘한국 성인의 우유 섭취와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 연구를 통해 우유 섭취와 비만·대사증후군 위험 요소의 변화를 소개했다. 연구 결과, 하루 우유 1~2컵 이상 꾸준히 섭취한 남녀 참가자들의 복부비만,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수치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주제로 근감소증에 의한 비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년층과 함께 젊은층에서도 근감소증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며, 가장 큰 이유로 과도한 다이어트를 꼽았다. 주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할 경우, 체지방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수분과 근육량이 감소해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근감소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단백질, 비타민D, 칼슘, 수분, 공액리놀레산(CLA) 등을 섭취할 때 근육을 생성하고 활동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에 이영은 교수는 주요 영양소 섭취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먼저 근육 형성에 필요한 영양소 중 하나로 단백질을 언급했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할 경우 골격근, 근육 세포 등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단백질을 생성하기 위해 필수아미노산이 필요한데, 특히 단백질 분해를 억제하고 단백질 합성에 도움을 주는 루이신을 섭취해야 한다. 한편, 노인의 40%가 단백질 섭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하루에 단백질 0.8~1.6g/kg, 루이신 6~8g은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그 다음 영양소로 비타민D를 추천했다. 비타민D의 경우 근육 조직과 근력을 유지하고 칼슘의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2008~2010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혈중 비타민D 농도는 18.4ng/㎖으로 ‘결핍’ 상태다. 이와 관련해 세브란스 내분비내과 임승길 교수와 영국·프랑스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는데, 우리나라 여성의 비타민D 농도가 평균 20.4ng/㎖로 최하위였고, 조사 대상의 88.2%가 결핍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근감소형 비만 예방을 위해 도움이 되는 영양소는 칼슘과 비타민D이다. 아직 비타민 D의 섭취 권장량이 제시되지 않았지만 하루에 최소 800 IU가 적당할 것으로 보이며, 칼슘의 경우 1000mg이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수분 섭취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교수는 “국민영양섭취조사를 기반으로 수분 섭취 조사 결과, 근감소증이 있는 노인이 수분 섭취량이 낮으며, 이러한 경우, 총 열량과 단백질 섭취량이 적고 활동성 및 활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영은 교수는 위 영양소들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 우유와 유제품군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우유와 유제품이 포함된 식단이 각광 받고 있으며, 채식주의자에게도 영양 부족을 피하기 위해 우유와 유제품을 먹는 락토오보(Lacto-Ovo) 식단을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 교수는 건강한 체중관리를 위해 평상시 간식으로 신선한 과일과 우유 등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며, “연령에 따라 섭취 권장량이 조금씩 다르지만 어린이·청소년·성인들은 매일 우유를 2컵(1컵 200㎖ 기준) 정도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전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