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에 투자하는 NH아문디필승코리아 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문 대통령도 4개월 만에 약 14%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제로인에 따르면 NH아문디필스코리아 펀드는 설정일인 지난 8월16일 이후 이날까지 A클래스 기준으로 1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7월 일본 무역규제로 국내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필요성을 절감하던 시기에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기 위해 출시됐다. 소부장 기업 정책을 추진하던 문 대통령은 펀드 취지에 공감해 8월26일 거치식으로 5,000만원을 이 펀드에 넣었다. 당시는 미중 무역협상 난항과 일본의 무역규제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가 1,916.31포인트까지 하락했던 시점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반도체를 주축으로 소부장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펀드의 수익률도 크게 좋아졌다. 특히 이 펀드는 삼성전자·SK머티리얼즈·솔브레인 등 최근 시세가 급등한 종목을 주로 담고 있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4.1%)보다 소폭 양호한 수익을 냈다. A클래스 기준 가입일 당시 펀드 기준가(27일 988원55전) 대비 19일 기준가(1.133원96전 )를 따져보면 문 대통령의 펀드 투자 수익률은 약 14.8%로 추정된다. 투자 원금을 고려하면 4개월도 채 안 돼 7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낸 셈이다.
그러나 이 펀드는 환매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펀드 설정액은 10일 1,045억원이었으나 이번주에만 100억원 이상 환매가 이뤄지면서 19일 901억원까지 설정액이 내려갔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두자릿수 이상 수익률이 나오자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