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이 오는 26일부터 시작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를 받은 수험생들은 정시 전략 수립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입시전문가들은 대학별 수능 활용 비율과 영역별 비중을 고려해 자신이 유리한 대학을 찾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내년도 정시모집 인원은 총 7만9,090명이다. 8만2,972명을 뽑았던 지난해보다 3,882명(4.7%) 줄었다. 내년도 전체 모집 신입생(34만7,866명) 중 정시모집 인원 비율은 22.7%에 불과해 역대 최저 수준이다. 최근 정부가 정시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적용 시점이 2022학년도부터여서 올해까지는 정시 비중 하락세가 이어졌다.
각 대학은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등 영역별로 가중치를 다르게 두고 반영한다. 자신의 성적과 위치를 확인한 뒤 잘 본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문과 학생이 올해 난이도가 높았던 수학 나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받았다면 정시모집에서 수학영역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할 필요가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같은 대학에서도 인문계열과 상경계열의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른 경우가 있다”며 “배치표는 대학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는 정도로만 활용하고 실제 지원할 때는 반드시 대학별 환산점수를 기준으로 합격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시 전략을 짤 때 모든 희망 대학을 정리하기보다 수험생 본인의 지원 원칙을 정하고 안정·소신·상향 등 ‘군별 전략’을 나눠 대비할 필요도 있다. 재수를 고려하지 않는 학생이라면 안정 지원을 중심으로, 재수도 어느 정도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1~2개의 군에서는 안정 지원, 나머지 한 개 군에서는 소신 지원이 좋다. 재수를 각오하고 꼭 원하는 대학에 가고 싶은 학생이라면 소신과 상향 지원을 중심으로 가·나·다군 지원 대학을 선택하는 전략이 적합하다. 이때 상향 지원을 하는 경우에는 상위 학생과 격차를 좁혀야 하므로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백분위보다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고, 안정적 지원을 원한다면 하위 학생과 격차를 늘릴 수 있는 백분위 활용 대학에 지원할 필요가 있다.
정시모집이 시작되면 원서 접수 등 이후 일정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각 대학은 이달 26일부터 31일까지 6일 가운데 3일 이상 원서를 접수한다. 이후 전형 기간을 거쳐 내년 2월 4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한다. 2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동안 합격자 등록이 이뤄지면 같은 달 17일 오후 9시까지 미등록 충원 합격 절차를 시행한다. 정시 미등록 충원 합격 이후에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은 내년 2월 20일부터 27일까지 별도의 추가 모집을 한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